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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 심리학-세 번째 이야기

by 꿀정보다모아 2023. 2. 18.

 

"경제는 감정으로 움직인다"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지만 왜 비이성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걸까? '비이성'이란 단어만 들어도 부정적인 의미가 떠오르지만, 그 선택을 하게 된다면 인간은 불행해질까? 이제 이 책을 보면서 심리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복수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정의란 무엇일까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인정하기도 어렵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시인하는 것입니다. 'Sorry'라는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일상의 언어처럼 하는 영어권 국가와 비교해서 우리나라는 실수를 인정하거나, 그에 대해 사과를 하는 말을 하는 횟수는 많이 떨어집니다. 사과를 한다는 건지는 것을 의미한다 생각하고,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학습하지 못한 어린 시절의 교육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기 힘들 말이지만, '미안합니다'라는 이 한마디에 놀라운 효과가 펼쳐집니다. 

 이제 실험을 한번 해보려 합니다. 복수에 대한 욕망이 인간의 본성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실험이 있습니다. 실험참여자들은 다른 사람과 짝을 이루고, 서로 상대방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각자 다른 방에 들어가 10달러씩 받게 됩니다. 이제 실험참여자들은 10달러를 자신이 가질지, 아니면 짝을 이루게 된 상대방에게 줄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만약 두 사람 가운데 먼저 행동을 취하게 된 실험참여자가 10달러를 자신이 갖기로 결정한다면, 두 사람 모두 10달러를 받고 게임은 끝나게 됩니다. 하지만 먼저 행동을 취하게 된 실험참여자가 자신의 10달러를 짝을 이룬 상대방에게 준다면, 그 돈의 네 배를 상대방에게 전해줍니다. 이렇게 될 경우, 돈을 받은 짝은 2가지 경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50달러를 모두 자신이 가질 경우, 자신에게 돈을 주기로 결정한 선 참여자에게 한 푼도 갖지 못한 상태에서 게임이 끝나게 됩니다. 나머지 한 경우는 50달러의 절반인 25달러를 다시 짝에게 준다면, 이번에는 두 사람 모두 25달러씩 가진 상태에서 게임이 끝납니다. 여기서 볼 핵심포인트는 '실험참여자가 짝을 믿을 수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만약 당신이라면 아무런 금전적 보상도 없이 게임을 마칠 수도 있는데, 짝을 믿고 돈을 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짝이 당신의 신뢰에 보답하여 자신이 갖게 된 돈을 반으로 나누려 할까요? 기존 경제 심리관점으로 보면 자신이 갖게 된 50달러를 나누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행동은 쉽게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작 단계부터 누구도 자기 10달러를 짝에게 주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이 예상은 실험 결과로 받을 때 틀린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실험참여자들이 상대방을 신뢰했고, 자신이 갖게 된 이익을 상대방과 나누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실험에는 한가지 규칙을 더하였습니다. 그것은 50달러를 갖게 된 실험참여자가 그 돈을 모두 갖기로 결정하는 경우, 그에게 10달러를 건네준 실험참여자는 자기 돈을 사용하여 배신자를 응징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자기의 돈을 25달러 내면 두 배의 돈을 짝에게서 뺏을 수 있습니다. 그럼 50달러를 다시 회수하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10달러를 짝에게 줬는데 짝이 당신을 배신한다면, 당신은 당신의 돈을 쓰면서까지 복수를 할 것입니까? 당신은 배신자에게 고통을 주기 위하여 돈을 얼마나 지불할 수 있습니까?

대다수 사람은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손해를 본 것에 대해 복수를 할 기회가 생긴다면, 행복감 이상의 감정을 가질 것입니다. 복수라는 행위 때문에 자기에게 심각한 손해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쉽게 감정을 누그러뜨리지 못합니다. 복수라는 것은 이처럼 어두운 측면만을 보여주고 있는데 다른 면도 있다고 하는데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복수의 긍정적 측면

 

 복수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 복수심이 동기가 되어 긍정적인 결과를 낳은 예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체로 사례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일에서 찾는 CEO들이 많았습니다. 이들은 어떤 상황으로 인해 기존의 자리를 빼앗기게 되었고, 복수를 자기 인생의 목표로 삼고 일에 더 열정적으로 매달립니다. 그 결과, 기존의 자리를 되찾거나, 자신을 내쫓았던 개인이나 집단에 큰 위협을 일으킬 수 있는 경쟁자가 되어 그들 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19세기 말 액세서리 트랜시트 컴퍼니라는 증기선회사를 소유하고 있던 코넬리어스 밴더빌트 사례는 위 예시와 아주 유사합니다.

 장기 휴가를 계획하고 유럽으로 요트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그의 사업은 순조로웠습니다. 하지만 그가 요트 여행을 떠난 사이 다른 두 명의 공동 경영자가 밴더빌트의 지분을 자신들이 인수하는 식으로 회사를 빼앗아 버렸습니다. 휴가에서 돌아와 그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두 명의 배신자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당신들은 나에게 사기를 쳤지만, 나는 당신들을 고소하지 않겠어. 법은 너무 느리니까. 그 대신 내가 직접 당신들을 파멸시켜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는 곧바로 자신의 요트를 여객선으로 개조해 사업을 재개했고, 자신을 배신한 사람들과 경쟁하기 시작했습니다. 새 선박회사는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결국은 뺏겼던 회사의 경영권까지 되찾았습니다. 자신을 배신했던 사람에게 복수하고 모든 것을 정상으로 돌려놓았습니다.

월트 디즈니에서 부당하게 해고된 제프리 카젠버그와 그의 드림웍스의 이야기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회사의 성공에 크게 기여를 했음에도 월트 디즈니에서 쫒겨나게 된 카젠버그는 드림웍스를 공동으로 설립한 후 "슈렉"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해서 2억 8000만 달러의 흥행수익까지 올리는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슈렉"의 이야기는 철저히 디즈니 동화의 세계관을 조롱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나오는 악역은 카젠버그를 밀어낸 전 디즈니 CEO를 패러디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영화는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게 하면서도 동시에 복수심이 좋은 쪽으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